
여름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에 도로·지하공간을 잠기게 합니다. 참고로 기상청 호우특보 기준은 호우주의보가 3시간 60mm 또는 12시간 110mm, 호우경보는 3시간 90mm 또는 12시간 180mm — '경보'가 떴다면 이동 자체를 줄이는 게 맞습니다.
① 운전 중이라면
- 물이 타이어 절반 이상 차오른 도로는 진입하지 않기 — 보기보다 깊고, 유속이 있으면 차가 밀립니다
- 지하차도는 무조건 우회 — 물이 보이기 시작하면 몇 분 안에 천장까지 찰 수 있습니다
- 침수 구간을 이미 지나는 중이면 저단 기어로 멈추지 말고 천천히 통과
- 시동이 꺼지면 절대 재시동 걸지 않기 — 엔진에 물이 빨려 들어가 손상이 커지고, 보험 처리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차를 버리고 즉시 대피하세요
- 물이 차올라 문이 안 열리면 창문을 깨고 탈출 — 목받침(헤드레스트) 철제 다리로 유리 모서리를 치면 깨집니다. 물이 차 안팎 수위가 비슷해지면 문이 다시 열립니다
② 보행 중이라면
- 물이 흐르는 도로는 무릎 아래라도 걷지 않기 — 맨홀 뚜껑이 열려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 반지하·지하상가·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물건 챙기지 말고 즉시 위로 대피
- 정전 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 가로등·신호등 기둥, 공사장 주변은 감전·낙하 위험이 있으니 피해서 걷기
③ 차가 침수됐다면 — 보험 처리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자차) 담보에 가입되어 있다면 태풍·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둔 채 빗물이 들어간 경우는 보상에서 제외될 수 있고, 침수 경고 구역에 주차했는지 등에 따라 처리가 달라질 수 있으니 가입한 보험사에 바로 접수하고 안내를 받으세요. 침수 차량은 겉이 멀쩡해 보여도 전기 계통 손상이 남을 수 있어 정비소 점검이 필요합니다.
비 오기 전 주간 예보와 강수 확률은 날씨 도구에서 미리 확인해두세요.
※ 본 글은 일반 안전 정보이며, 실제 재난 상황에서는 행정안전부·기상청의 재난문자와 현장 통제 지시를 최우선으로 따르세요.
폭우 예보가 뜨면 — 집에서 미리 할 일
피해는 비가 오는 동안이 아니라 오기 전 반나절에 갈립니다. 물이 차기 시작한 뒤에는 할 수 있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어요. 장마 예보는 보통 며칠 전부터 나오니, 비 오기 전 주말 하루를 점검일로 잡으면 충분합니다. 익숙한 집일수록 위험 요소가 눈에 안 들어오니, 목록을 보면서 하나씩 지워가세요.
- 옥상·베란다 배수구와 집 앞 빗물받이의 낙엽·쓰레기 치우기 — 막힌 배수구가 침수의 단골 원인입니다
- 반지하·1층이라면 물막이판이나 모래주머니를 미리 준비하고, 없으면 두꺼운 비닐과 테이프로 문 아래를 막는 임시 조치라도 해두기
- 창문을 잠그고, 베란다의 화분·건조대처럼 바람에 날릴 물건은 안으로 들이기
-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거나 평소와 다른 냄새가 올라오는 건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신호이니 대피를 준비하기
- 상습 침수 지역이라면 중요한 물건과 가전을 높은 곳으로 미리 올려두기
- 가족끼리 대피 장소와 연락 방법을 정해두기 — 통화가 안 될 때 만날 곳을 한 군데 정해두면 됩니다
정전·고립에 대비한 최소 준비물
침수 지역에서는 정전과 단수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챙길 것은 많지 않아요. 아래 물건만 상자 하나에 모아 현관 근처에 두면, 급할 때 찾느라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이 상자는 태풍 같은 다른 재난에도 그대로 쓰이니 한 번 만들어두면 두고두고 씁니다.
- 손전등과 여분 건전지 — 정전 시 촛불은 화재 위험이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 휴대폰 보조배터리 — 재난 정보 수신과 구조 요청 수단이라 가장 중요합니다
- 마실 물과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약간
- 상비약과 평소 복용하는 약 며칠 치
- 호루라기 — 고립됐을 때 목소리보다 오래, 멀리 알릴 수 있습니다
- 휴대폰의 재난문자 수신 설정이 꺼져 있지 않은지도 이참에 확인하기
물이 빠진 뒤 — 집 복구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침수됐던 집에 바로 들어가 청소부터 시작하면 감전 같은 2차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마음이 급해도 아래 순서를 지키는 게 결국 더 빠릅니다. 복구는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으니 무리하지 말고 나눠서 하세요.
- 들어가기 전 전기 차단기를 내리고 가스 밸브를 잠근 뒤 진입 — 물이 남아 있으면 전기가 통할 수 있습니다
-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침수 높이와 피해 상태를 사진·영상으로 먼저 남기기 — 보험 접수와 피해 지원 신청의 증빙이 됩니다
- 피해 사실은 관리사무소나 지자체(주민센터)에 접수하기 — 피해 조사와 지원 안내를 받는 출발점입니다
-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고, 물에 잠겼던 바닥·벽·가구는 세척한 뒤 소독하기
- 침수된 가전은 겉이 말라 보여도 전원을 꽂지 말고 점검부터 — 콘센트와 배선도 전문가 확인 후에 사용하세요
- 침수된 물에 닿은 음식과 식재료는 아까워도 폐기하기
수해 뒤에는 건강도 챙기세요
침수된 물에는 하수와 오염물이 섞여 있습니다. 물이 빠진 뒤의 진흙과 젖은 물건에도 오염이 남아 있어요. 복구 작업만큼 몸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 복구 작업은 장화와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맨발·맨손으로 물이나 진흙에 들어가지 않기
- 상처가 있으면 물에 닿지 않게 가리고, 닿았다면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소독하기
- 침수 지역의 지하수·약수는 마시지 말고, 안내가 있기 전까지는 물을 끓여 마시거나 생수 이용하기
- 작업 중에는 자주 쉬고 손을 씻은 뒤에만 음식 먹기
- 물에 젖었던 집은 물이 빠진 뒤에도 한동안 습기가 남으니, 곰팡이가 올라오지 않는지 몇 주간 살펴보기
- 작업 후 발열·설사·상처 부위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피해가 크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지자체에 피해 접수를 한 뒤 지원 제도 안내를 받으세요. 지원 요건과 절차는 지역·상황마다 다를 수 있으니 해당 기관의 공식 안내가 기준입니다. 이웃, 특히 반지하나 홀로 지내는 어르신 댁의 상황도 함께 살펴봐 주세요.